redgoose(붉은거위)

캄보디아 씨엔립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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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첫 아침을 맞이했다.

8시에 가게에서 미팅을 하기로 했으니 아침까지 먹으려면 6시반에는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고 씻고 티비보면서 준비하니 8시가 되어 얼른 방에서 나와 식당으로 갔다. 뷔페 방식이던데 접시를 꺼내 음식을 덜어서 먹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뭐라고 말하는데 빨리 말해서 의미를 알지 못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방번호가 몇번인지 물어보는거였다.
시간 늦어서 적게먹고 나오니 어제밤에 만났던 툭툭이 기사가 대기하고 있어서 그걸타고 미팅하는 사무실로 이동했다.
도착하니 다른 사람들도 보인다. 거기서 잠깐 이야기를 하고, 앙코르지아님이랑 이야기를 하고, 미팅을 끝냈다.


나는 천천히 구경한다고 했으니 어디로 가는지도 정확히 모른채 툭툭이 타고 나왔다.

씨엔립 시내에는 완전히 도로가 정리되지 않아서 아스팔트 밖에는 황색의 흙이 있어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막 일으키고, 까만 매연이 얼굴에 덮는다.
어느정도 달려가니 앙코르왓 매 표소가 나온다. 낭이 몇일 꺼로 사냐고 물어보길래 7일이라고 말해주니 와우~ 라는 반응이... 길게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나보다. 훔~~

일단 매표소에서 줄서고 있다가 사진 촬영하고 100불짜리를 건네주니 40불을 거슬러받고 커다란 패스를 준다. 그걸 게이트쪽 직원에게 보여주니 뭔가 구멍을 뚫으면서 들어가라고 한다. 걸어서 게이트를 통과하니 툭툭이가 기다리고 있다.

그걸타고 계속 들어가니 뭔가 문같이 생긴곳에서 내려준다.(위치는 South Gate) 낭이 사진찍고 구경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크게 느낌이 오지 않았다. 돌무더기가 보이는듯한데, 색깔이나 그런것들이 상당히 독특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대단한 부분은 맨 윗부분의 큰 돌이 얼굴로 조각되어있다는 것이다.

문쪽을 구경하고 사진찍으면서 들어가서 지나가니 낭이 기다리고 있어서 툭툭이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멀리서 뭔가 많이 솟아있는게 보인다. 툭툭이를 멈추니 낭이 가보라고 한다. 자기는 여기레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면서...
나는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봤다. 그 말을 들은 낭은 툭툭이 의자쪽에 있는 공간을 열어서 종이를 꺼내서 건네준다. 종이에 적힌 내용을 보니 바이욘배경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프린트물이었다. 이제 이해를 하고 고맙다고 하고나서 유적지가 있는곳으로 갔다.


바이욘은 멀리서 볼때 삐죽삐죽 돌이 솟아오른것처럼 보이지만 정말로 대단한건 솟아나온곳의 가장 윗 부분은 미소를 짓는 얼굴이 4면상으로 조각되어있다는것이다. 스케일이 정말로 대단하다.
사진으로 볼때는 실감나지 않지만 실제로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안으로 들어가니 멀리서 보이던 얼굴이 점점 더 커지고, 입구쪽은 망가진 건물의 터같이 돌이 무너져있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계속 앞쪽으로 들어가니 벽에서는 뭔가 조각으로 그림이 그려져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는데 굉장히 디테일한면에서 놀랐다.
벽면 부분을 정신없이 구경하고 촬영하는데 근처에서 가이드가 설명해주고 그룹으로 서양인이나 동양인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각 그룹으로 다니는걸 많이 마주친다.
바이욘은 크고 유명한 곳이라서 여행객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많은 관광객들이랑 같이 치여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다녔다. 굉장히 큰 돌로된 얼굴이 믿기지 않아보인다. 거기에다 미소를 띄우고 있으니 한층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런저런 각도에서 보고싶어 틈새로 들어가기도 하고 어두운곳에 들어가기도 하고... 정말 유적지 탐방을 하고 있었다.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캄보디아 아저씨가 달라붙으면서 가이드를 하는듯이 벽에 그려진 여성은 여왕이고, 다른 자주 보이던 사람은 압살라라고 설명해준다. 그리고 틈새에서 큰 얼굴을 보는곳도 가르쳐주고 이런저런것들을 가르쳐주곤 하는데, 좀 있다보니 난데없이 2달러를 달라고 한다. 이런일이 있다는걸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어서 전부 다 돌아보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 5달러라고 한다. 돈주지 않으면 골치아파질거 같아서 1달러로 해달라고 부탁해서 1달러만 줬다.

계속 돌아보고 점심시간쯤이 되어 바이욘에서 나와 툭툭이가 있는곳으로 갔다.
낭이 밥먹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어찌어찌 얘기해서 심플 캄보디안 푸드로 의사소통이 되었다. 그래서 앙코르왓 바깥으로 나와서 씨엔립 시장쪽으로 들어가서 식당으로 안내해줬다.
쥬스 마시기도 뭐해서 볶음밥 같은것만 시켰다. 가격은 1.5불. 다 먹고 계산한다고 2불을 주니 2000리엔을 거슬러준다. 캄보디아는 1불에 4000원한다. 1불 이하는 리엔으로 준다. 정말 알기쉬운 계산방식이다.
캄보디안식의 밥은 쌀로 된 밥이지만 한국의 쌀보다 좀더 가늘고 길죽하다. 볶음밥이랑 비슷한 맛이어서 전혀 부담이 없었다. 너무 배고파서 새로운 음식을 도전해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밥을 다먹고 다시 사원쪽으로 툭툭이 타고 들어간다.

점심을 먹고 이왕 온김에 호텔에 가서 씻고 한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Ta Prohm에 갔다.

작은 문이있었던거같은 돌무더기 터가 보이고 안쪽에는 숲길이 쭉 늘어있는데 낭은 저기로 가라고 한다. 자신은 저 너머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고는 다른길로 가버렸다. 저 너머에는 뭔가 있겠지 하면서 일단 걸어들어갔다.
입구쪽부터 관광객이나 캄보디아 사람들이나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안쪽으로 계속 걸어들어가니 뭔가 처음보는 악기로 새로운 소리를 내면서 연주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 사람들은 전쟁때 지뢰 피해자들이라면서 연주를 하고 시디를 판매한다. 가격은 10달러였다.
계속 지나가다보니 커다란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너무 큰 나무들이라 한참 올려다봐야할 정도다. 그리고 나무 줄기가 하나인것도 아니고 수많은 줄기가 뻗어올라간다. 마치 근육들처럼...
좀더 걸어들어가보니 커다란 나무와 유적지가 보인다. 그리고 큰 돌이 바닥에 늘여져 있는게 보이고, 유적지 위에는 커다란 나무가 솟아오른게 보인다. 겉부분을 촬영해 들어다가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거대한 나무의 줄기가 액체가 흐르듯이 유적지 지붕에서 바닥으로 타고내려가는것이 보인다. 정말로 불가능해 보이는거같아 보이지만 눈앞에는 그 광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나의 유적지를 통과해서 들어가니 공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얼핏 가이드의 말을 들어보니 복원하지 못하고 실패한 곳이라고 들은듯하다. 크고작은 유적지들을 보면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많은 형태의 돌이 쌓인곳과 조각들을 볼 수 있었다.
많은 부분들이 무너졌지만 일부 형태가 남아있기도 한다. 계속 돌아다니다 방향을 잃게되었다.
숲 중간중간 한쪽에는 웅덩이 같은 곳들이 보인다. 날도 정말로 덥고, 어찌보면 밀림의 한장면들 같아보인다.
어찌어찌 해매다가 겨우겨우 출구쪽을 찾았다. 입구와 출구쪽이 정말 비슷비슷하게 보여 햇갈린다. 낭의 툭툭이가 있는걸 찾게되어 이곳이 출구라는걸 알게 되었다.


유적지를 나와서 Ta Keo로 갔다.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도착하면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낭이 Ta Keo라고 한다.
Ta Keo는 사각형 형태의 한눈에 들어오지만 높은 유적지다. 다른곳에 비해서 좀 투박해보이는 성채같이 보인다. 거기서 한번 올라가보고 아래쪽에 경치를 보는데 높은 곳이라서 굉장히 무섭다. 내가 높은곳을 싫어하는걸 처음 알게되었다.

좀 구경하다 내려와서 툭툭이를 타고 Thommanom으로 갔다. 일몰이 좋은곳이라고 하는데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작은 유적지인데 탑같은게 우두커니 세워져 있는 느낌이다.
거기서 꼬마들이 막 달려드는게 사진 1달러라고 하면서 호객행위를 한다. 나중에 시엔립 공항 면세점에서 알게된거지만, 엽서사진이 0.5달러에 판매하던걸 알게되었다.
꼬마들 호객행위를 물리치고, 촬영하고 나오게 되었다.

툭툭이가 있는곳으로 가니 낭이 반대편에도 보라고 한다. 반대편이 있는건 Chau Say Thevoda라는 곳이다.
유적지 안에서 향을 파는 할머니가 달려드려는데 모른척하면서 한바퀴 쭉 둘러보고 나오게 되었다. 여기도 상당히 간단하고 작은 곳이었다.
서로 위치가 많이 떨어져있지만 유적지가 굉장히 많다는것이 느껴진다.

유적지를 왔다갔다하니 해질때가 되어서 어둑어둑해진다. 가는길에 하늘이 굉장히 아름답다. 마치 여름날의 하늘이다.
캄보디아인들은 해가 떨어질때가 되면 점점 활동적으로 변하는듯 해보였다. 노을 속에서 축구나 배구같은 운동을 하는 모습이 외지인들이 보기엔 굉장히 낭만적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호텔에 들어와서 일단은 바로 씻었다.
뜨거운 물로 씻어도 아주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피부가 타고 있는지도 모른채...
첫날부터 많이 돌아댕겨서 더위에 지쳐 호텔 방안에서 티비 보면서 느린 인터넷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확인하곤 했다.

저녁밥을 먹어야겠다싶어 호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낭이 호텔 주변에 일본식 레스토랑이 있다고 추천을 해줬던 말이 기억나서 찾아보니 무슨 야마토라고 하는 게스트하우스겸 레스토랑이 보였다. 앞부분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있어서 일본과 매치가 되어보인다.
거기에 들어가니 2층으로 올라가라고 해서 2층에 의자에 앉아서 메뉴를 확인해보니 확실히 음식들이 일본식이었다. 라멘이 없는게 아쉬웠지만...
전에 먹어본적이 있는 돈고츠 덮밥과 오렌지쥬스를 시켰다.
음식이 오는 사이에 아이폰으로 인터넷을 하려고 하니 이집의 와이파이는 암호가 걸려있어 두리번 거리다가 직원 아주머니에게 와이파이 번호를 물어보는데 저기 적혀있다고 하는듯했다. 응? 전혀 보이지 않는데 번호를 불러준다. 번호를 제대로 못들었는지 틀린다고 나와서 내려가서 직접보는데, 세상에나... 화이트보드에 작은 숫자로 적혀있는것이다. 꽤 멀리떨어져있고, 전혀 보이지 않는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주머니는 번호를 보고 똑똑히 가르쳐준것이다.
일단 와이파이 접속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는데 호텔보다 더 빠르고 덜 끊긴다.
음식도 꽤 괜찮았고, 밥한그릇에 2.5불 하는데 캄보디안식보다는 비싸지만 위치도 가깝고, 쉬는 공간도 넓고해서 자주갈거같은 느낌이 왔다.

밥먹고 계산하여 호텔로 들어가 잠시 일기를 작성하니 시간이 늦어져서 잠들었다.

행선지

  • South Gate
  • Bayon
  • Ta Prohm
  • Ta Keo
  • Thommanom
  • Chau Say Thev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