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oose(붉은거위)

일본 후쿠오카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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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오전에 항구까지 가야하다보니 긴장이 되다보니 조금 빨리 일어난 편이었다. 티비보면서 느그작느그작거리면서 누워있다가 나가야할때가 되어 씻고, 짐싸면서 나갈 준비했다.
한국 티비방송은 별로 보기는 싫은데 일본 티비방송은 신선해서 그런지 계속 보고싶다. 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일본문화쪽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다보니 볼만한 티비프로가 많아서 욕심난다. 무엇보다 일본애니를 많이 틀어줘서 좋다. 듣는건 대략적으로 이해를 이해를 하니 크게 불편한 부분은 없지만.... ^^

호텔 방을 나와서 1층 카운터로 가서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에서 나왔다.
그리고 익숙하게 하카타역으로 가서 버스센터로 이동했다. 하카타 국제터미널으로 가는 버스가 있을 줄 알고 별 의심하지 않고 간것이다. 버스센터로 가서 버스 안내표를 확인해봤더니 하카타항으로 가는듯한 버스는 안보였다. 내가 봐왔던 버스번호는 하나도 안보이고...
그래서 잠깐 방황하다가 안내해주시는 할아버지에게 어눌한 일본어로 물어봤다. 하지만 항구라는 단어를 몰라서 "쉽~"이라고 했더니 알아듣고, 옆에 한글로 적혀있는 종이를 가리키면서 맞냐고 물어보신다.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아래 벽에 떡하니 하카타 국제터미널로 가는 버스 안내라고 적혀있다. 번호는 88번...
그 할아버지는 88번을 탈 수 있는 위치를 가르쳐주신다. 후쿠오카 타워(?)라고 하는 곳 부근에 있다고 알아 들어서 거기까지 가보니 한글로도 하카타 국제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88번이라고 표시되어있다. 220엔이라고 알아뒀으니 미리 동전을 챙겨두고 버스를 탔다.
역시 대부분 한국으로 가는 사람들인지 타국에서 오거나 가는 사람의 티(캐리어 백을 다들 가지고 있다.)가 많이 보였다.


버스를 오래 이동하니 하카타항 국제터미널로 왔다. 이걸로 후쿠오카 여행은 끝이구나 라는게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점점 가까이 부산으로 돌아가는 카멜리아 배가 보이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서 여권과 리턴 티켓과 1000엔을 판매 안내원에게 주니 보딩티켓을 준다. 그리고 자동판매기로 부두세를 구입해라고 안내해주셔서 부두세를 500엔에 구입했다.
잠시 시간이 지나니 뭔가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면서 한국 여자애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후쿠오카로 갈때 보던 학산여중 여자애들이다. 어휴~ 또 같이 가야하다니...

여권과 보딩패스를 확인하면서 여러가지 과정을 거치고, 겨우겨우 배에 타게 되었다. 배를 탈때쯤에는 대낮이 되어서 방안에는 꽤 더워졌다. 배가 출발할때까지 방안에서 게임이나 좀 하면서 누워 있었는데 낮선 사람들이 한둘 들어온다. 싼 티켓이니 여러사람이서 같은 방에서 지내야한다.
좀 기다리니 배가 어느새 출발한다. 이번에는 상당히 빨리 출발한다. 후쿠오카로 갈때는 굉장히 늦게 출발했는데, 꽤 의외였다. 배가 출발해서 답답한 청바지에서 반바지로 갈아입고, 맥주를 자판기에서 구입해서 한캔 마시고 바깥에 사진 좀 찍고, 방안에 드러눕었다.
어떤 할아버지가 부산을 통해서 다른 지방으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막차 시간이 늦어서 괜찮을까 하며 물어보고 해서 다른 아저씨랑 설명해주느라 이리저리 이야기 하곤 했다.
올때는 딱히 뭔가 하기도 귀찮아서 눕어 골아떨어졌다. 대낮에 맥주 마셔댔으니...

뭔가 소리가 들려 일어났는데 부산에 거의 도착해서 주변에 항구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해가 떨어져가면서 주변이 노랑색으로 물들어간다. 대충 정리하고 카메라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해가 떨어지고 새로운 각도에서 부산쪽을 보니 아주 멋지다. 멀리서는 컨테이너와 부산을 대표하는 용두산 공원의 모습이 보인다.
때가 좋아서 사진을 좀 찍고 구경이나 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내릴때가 되었는데 여중생들이 무진장 많아서 북적북적거린다. 우여곡절 끝에 배에서 내리고 세관을 통과하고 여객터미널에서 나오니 깜깜한 밤이 되었다. 조금 지쳤지만 지하철 타고 집이 있는 동네로 갔다.


일본에 너무 짧게 있었는데 일본에 있었던 일들이 마치 꿈같이 느껴진다. 별로 현실설이 느껴지지도 않고 말이다. 온통 일본어와 한자로 적혀있는 거리나 교통수단의 모습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역시 일본은 좋은 곳이었다. 다만 한국 입장에서는 물가는 굉장히 비싸게 느껴진다.
부산에 도착하니 일본에 다시 가고싶다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후쿠오카에서 정확하게 10000엔 사용했다. 생각보다 많이 썼다는 기분이 많이 들었지만 어떻게 이렇게 사용했는지 내역이 기억나지도 않는다. 선물같은거 별로 사지도 않았는데... 흠~
그래도 사진이라도 펑펑 찍어댔으니 사진을 다시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지도...

기회가 생기면 또 가고싶은 곳이다.

다음번에는 리플렉비트 곡 해금을 하기 위해서라도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