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oose(붉은거위)

제주도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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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싸고 시설이 좋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어나서 짐 정리하고 있으니까 밥먹으러 내려오라고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전화가 왔다. 그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반찬도 많고, 국도있고, 5000원짜리 밥이지만 가정식으로 된 맛있고, 양도 적절히 괜찮은 밥을먹고, 씻고 마저 짐 정리를 하고, 주인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나오게 되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이 초기인거 같은데 굉장히 하룻밤을 잘 묵었다.

숙소에서 나오니 날씨가 꾸리꾸리한게 어제 본 일기예보대로 비가올거같아 보인다.
어제는 굉장히 더워서 반바지에 반팔티로 입고 있었던걸 그대로 입고 나갔는데 그리 춥지는 않았다. 좀 가다보니 조금씩 비가온다.

가다가 중간에 마라도로 가는 항구가 나왔다.
내려가서 보니 절벽이 굉장히 멋졌다. 인위적으로 구멍을 뚫어놓은거 같은 곳이 여러군데 보이는데 대장금 간판이 보이는듯하니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인가보다.
섬까지 들어가기 피곤하고 해서 배타지 않고 나와서 계속 가던길을 갔다.

멀리서 굉장히 형태가 재미있는 송학산이 보여서 사진촬영 좀 하면서 계속 폐달을 돌렸다.
산쪽이다보니 오르막길이 많았다. 다리가 아프고 해서 경사가 높으면 걸어서 올라가고 내리막길이 나오면 신나게 자전거 타고 내려갔다. 특히 송학산에서 내리막길 내려가는게 가장 기분이 좋았다. 바닥이 젖어서 상당히 긴장해야했지만..


서귀포 넘어갈때까지는 비가오지 않았다.

서귀포에 도착하기전에 중문 관광단지로 갔는데 주변에 뭔가 관광지가 대단히 많았다.
비가 올까말까하니 뭔가 들여다보기도 피곤하고 해서 지나갔는데 마침내 오늘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여행가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비를 입고 가던데 비가 안오더니 나중에는 우비를 벗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른곳에서 다시보니 부부인데 정말 대단한거같아 보인다. 처음에 인사하고 다시 마주칠때는 그냥 지나가고 그랬는데 이 인연이 연결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주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서 1132번 도로를 타며 계속 가다니 서귀포시가 나왔다. 일단은 제주도에서 큰 도시니 건물부터가 많이 틀리다.
서귀포는 이리저리 돌지는 않고, 도로를 타고 지나다가 토스트집이 있어 토스트와 키위쥬스로 대충 끼니를 떼우고, 서귀포를 지나가게 되었다.

거기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부부를 또다시 보게된다. 그 뒤로 때때로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그리 하였다.
도로를 다니다 중간중간에 귤이나 한라봉, 초콜렛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택배 배송도 된다니 부모님에게 보내줄까 하면서 많이 끌렸지만 페탈을 돌린다고 좀 정신이 없었다.

중간중간에 귤밭이 보이는데 귤나무를 본적이 없어서 이렇게 많이 보는것도 처음이라 많이 신기하다.


비가 조금씩 오면서 날씨가 흐리니 춥기도 하고 금방 어두워졌다.

표선 부근 해안도로 입구쪽에서 숙소를 잡기로 하여 민박이 많이 몰려져 있는곳에 서성이다가 앞에 자전거로 가던 부부가 다시 되돌아오는게 보였다. 그래서 그쪽 남편되는 분이 일행이라고 해서 같이 하룻밤 보내자고 해서 황토로 만든 집에 들어가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가격은 4만원이지만 내가 혼자라서 그런지 자기가 민박비를 낸다고 했다. 돈내주는게 좀 부담스러웠지만 더이상 돌아다닐수도 없어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

각자 밥을 먹기로 하여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이리저리 티비보면서 앉아있다가 이불을 깔고 누워서 조금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로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돌아다니시는 부부다.
중학생 자식을 두고 있는데도 아직도 힘든 여행을 많이 하시는듯하다. 그리고 해외에도 많이 다니시던데 이제야 다른나라에 한군데밖에 가지않은 나로써는 경외의 대상이라는 느낌만 든다.
내가 다음번에 가고싶어 한 캄보디아에 가봐서 이야기를 해주던데 너무 길게 일정을 잡을 필요없다고 하신다.

그분들은 부산에 사신다고 들었다. 제주도에는 3,4번 와봤는데 입장료내고 들어가는 관광지는 다 돌아보신듯하다. 나도 많이 돌아다니고 싶어지는 욕심이 더욱 커진다.
잠시 이야기를 좀 하고 내일 또 달려야하기 때문에 눈을 감았다.

바깥에는 비가 오고 있었는데 내일은 날씨가 괜찮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면서...